오늘의 문장

아름다움 (2011년 6월 28일)

divicom 2011. 6. 28. 07:47

인터넷을 켜자마자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김정은이 성형수술을 여섯 번이나 했다는 제목이 보입니다. 조부 김일성과 비슷한 얼굴을 갖고 싶어 그랬다고 하는데... 참 씁쓸합니다. 이 경우는 좀 특별하지만 대개의 경우 성형수술은 예뻐지기 위해, 미인이 되기 위해 하는 수술입니다. 미인이라는 말 덕에 이성부 시인이 오래 전에 쓴 시 '美人'이 생각나 옮겨둡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정의는 이성부 시인의 정의와 같습니다. 참, '美人'은 '미인'입니다.

 

 

美人

 

아름다움이란 그것을 버릴 때 완성된다.

그녀가 스스로 저지른 자유의 생생함을 뒤에 두고

다시 노예의 끈으로 자기 몸을 묶어

채찍에 피흘리며 돌아갈 때,

아름다움은 완성된다.

자유도 또한 생생한 사랑도

더욱 완성된다.

그러나 그녀가 어느날 숨거두어

겨울 저녁 벌판에 내리는 눈발로 만났을 때,

한 사내의 이마위를 차갑게 때리고 돌아서는 일은

살아 못다한 사랑의 남은 힘이 아니냐. 하얀 얼굴은

허무로 다져진 슬픔의

검은 이름이 아니냐.

 

--오늘의 시인6 <다시 핀 꽃에게>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