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8일, 2025년이 끝나려면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세상 곳곳에는 이 해의 죽음을 알리는
징표들이 가득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갑자기 거칠어진
숨소리 같은 것, 문득 다가온 죽음 앞에서 당황한 눈길
같은 것...
그러나 죽음은 언제나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니 희망
가득한 목소리도 들립니다. 슬픔과 희망이 혼재하는 시기,
연말이야말로 시를 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첫 번째
시는 19세기 영국 시인 아서 휴 클러프(Arthur Hugh
Clough: 1819-1861)의 시, '애써 봤자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입니다. 일년 동안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애써 봤자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
애써 봤자 소용없다고 말하지 말라
수고와 상처 모두 헛된것이라고,
적을 무찌르긴커녕 기절시키지도 못했으니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희망이 얼간이라면 두려움은 거짓말쟁이일지 몰라
그렇지만, 저기 연기에 가리워진 채
네 동지들이 지금 도망자들을 쫓고 있을지도 몰라
너만 아니었으면 전장을 차지했을지도 몰라.
(중략)
동쪽 창문으로만 오지 않아
새벽이 올 때는 빛 속으로 오지,
태양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앞으로 기어오르지만
서쪽을 봐, 대지가 빛나고 있는 것을.
Say not the struggle nought availeth
Say not the struggle nought availeth,
The labour and the wounds are vain,
The enemy faints not, nor faileth,
And as things have been they remain.
If hopes were dupes, fears may be liars;
It may be, in yon smoke concealed,
Your comrades chase e'en now the fliers,
And, but for you, possess the field.
For while the tired waves, vainly breaking
Seem here no painful inch to gain,
Far back through creeks and inlets making,
Comes silent, flooding in, the main.
And not by eastern windows only,
When daylight comes, comes in the light,
In front the sun climbs slow, how slowly,
But westward, look, the land is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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