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아침 신문에서 독일군 최초의 트랜스젠더 대대장 아나스타샤 비에팡
(Anastasia Biefang)에 관한 글을 읽으며 변희수 하사를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같은 신문에서 변 하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를 보는 순간 비명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나라의 후진적 사고와 체제가
또 한 사람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겁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나라가 부유해지면 한국이 곧 선진국 그룹 'G-7'에 들 거라고
떠드는 사람들과 매체들이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그 어느 나라보다 심한
한국이지만 국민 소득을 평균내면 부자 국가라는 겁니다.
그러나 '선진국'은 돈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은 'G-7'에 들더라도 '돈 많고 협량한 졸부'를 벗어나지 뭇할 겁니다.
아나스타샤는 20년 동안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다가 마흔 살이 되던 2015년에
상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이름을 바꾸고, 성 확정 수술을 받는 동안에도
계속 군인으로 생활했고, 작년까지 정보 기술 대대를 이끄는 지휘관이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트랜스젠더라고 고백하자 상관은 이 사실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자며
그녀에게 언제가 좋겠느냐고 물었고, 그녀가 아무 때나 좋다고 하자 “아, 그럼 조금 후에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바로 얘기합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나스타샤 자신도 커밍아웃이 자신의 군 경력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점이
놀라웠다고 하는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우리 변희수 씨는 단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군 생활을 접어야 했으니까요.
아나스타샤의 조국은 선진국이지만 변희수 하사의 조국은 후진국입니다.
변희수 씨, 얼마나 힘들었나요?
참으로 미안합니다...
아래 링크 중 첫 번째를 클릭하면 변희수 하사의 비극에 관한 기사로,
두 번째 링크는 아나스타샤에 관한 기사로 연결됩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032052001&code=940202#csidxda2dfb26067d3cdbb61866b1f099c38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030300025&code=990100#csidxeecb2500caa8544a8fc27a5b7e743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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