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의 신도는 아니어도 기도는 합니다.
몸은 나이들수록 무거워지고 기도는 나이들수록 길어지니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면 한참씩 그대로 머뭅니다.
기도가 나이들수록 길어지는 건
나이와 함께 자라는 사랑 때문이겠지요.
굶주림과 재앙, 불안으로 고통받는 존재들,
두려움, 외로움, 괴로움 속에서 자꾸 작아지는 사람들,
갖가지 결핍으로 신음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돕고 싶지만
도울 능력이 없는 사람들...
기도가 필요한 곳이 도처에 있으니 노인의 기도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기도합니다.
고통받는 존재들의 고통을 줄여주시고
두려움에 떠는 존재들의 두려움을 줄여주시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도와주소서.
지혜를 얻은 후에야 늙게 하시어
흰머리의 움직임 그대로 사랑이 되게 하소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의 방식 (2020년 12월 28일) (0) | 2020.12.28 |
---|---|
숲으로 (2020년 12월 26일) (0) | 2020.12.26 |
노년일기 64: 겨울 풍경 (2020년 12월 17일) (0) | 2020.12.17 |
노년일기 63: 자주 저지르는 실수 (2020년 12월 5일) (0) | 2020.12.05 |
노년일기 62: 깻잎이 치매 예방에 좋은 이유 (2020년 11월 23일) (0) | 2020.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