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2018 노벨 평화상(2018년 10월 6일)

divicom 2018. 10. 6. 10:08

세상은 편리를 지향하며 점차 편리해지고 있지만 

편리의 확대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평화는 편리보다 훨씬 더 얻기 어렵습니다.


노벨상은 각 부문에서 이룬 성취를 치하하는 상이지만

노벨 평화상은 성취보다는 '전진'에 주는 상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평화'를 위해 끈질기게 전진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노벨 평화상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경향신문의 관련 기사입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당당하고 아름다운 두 수상자를 볼 수 있습니다. 



노벨 평화상, 드니 무퀘게·나디아 무라드 공동수상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왼쪽 사진)와 전시 성폭력 피해자인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오른쪽)가 2018년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성폭력이 전쟁과 무력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평생을 헌신한 조력자이며 무라드는 자신과 다른 피해자들에게 저질러진 학대의 목격자”라고 소개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2차 콩코 내전(1998~2003) 당시 성폭력으로 신체를 훼손당한 여성들을 도왔다. 내전 초기인 1999년 판지 병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수만명의 여성들을 치료했고 숙소와 교육,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하며 재활을 도왔다. 2012년에는 성폭행을 자행하는 무장 세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다 암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13년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했고 2014년 유럽의회가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2016년 서울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미국 포천지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50인’,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은 2008년 무퀘게를 “성폭력 피해 여성 치료의 세계 최고 권위자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가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 분야에서 보여준 지속적이고 헌신적이며 이타적인 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이 될 수 없다”며 “무퀘게는 처벌받지 않는 집단 성폭행을 끊임없이 규탄하고, 성폭력을 전쟁의 전략과 무기로 이용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콩고 정부와 다른 국가들을 비판해왔다”고 했다. 노벨위원회는 또 “무퀘게의 기본 원칙은 ‘정의는 모든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퀘게는 노르웨이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수술실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해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때 오슬로(노르웨이)에서 뉴스를 전달받았다. 여러분은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동 수상자인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성폭력과 학대 피해자로, 피해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 신자르에 사는 소수민족으로, IS는 2014년 8월 신자르를 장악한 뒤 야지디족 여성 3000여명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하고 학대했다. 이 여성들 중 하나였던 무라드는 3개월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가까스로 탈출한 뒤 자신과 다른 여성들이 겪은 참상을 세상에 공개하는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2015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나는 운이 좋아서 달아날 방법을 찾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잡혀 있다”고 말하며 IS 응징을 촉구했다. 또 국제형사재판소에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제소했다. 2016년 유엔의 첫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노벨위원회는 “(IS의) 학대는 군사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적으로 행해졌으며 야지디족과 다른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데 활용됐다”며 “무라드는 자신의 고통을 증언하고 다른 피해자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비범한 용기를 보였다”고 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 평화상에 추천된 후보는 개인 216명, 단체는 115개 등 모두 331후보에 달한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900만크로나(약 11억2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0052135015&code=970100#csidx14570f9eb5810deb2931eef4d6d07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