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페이스북 세대가 더 외롭다(2017년 3월 4일)

divicom 2017. 3. 4. 17:53

짐작이 맞아서 기쁠 때가 있고 짐작이 맞아서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조금 전 헤럴드경제에서 본 기사는 

제 짐작이 맞다는 걸 보여주지만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처럼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 '노인'도 친구가 없어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소위 '페이스북 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온라인 '친구'는 많지만 직접 만나는 친구가 적어 노인들보다 더 외롭다는 겁니다. 


'친구'의 사전적 정의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친구'는 과연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을 통해 몇 년에 걸쳐 온라인 우정을 교환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계라 해도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아래에 헤럴드경제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 원문은 이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70304000030


‘페이스북 세대’가 노인보다 더 외롭다

英 네이션와이드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 89% “외로움으로 고통”
-70%가 외롭다는 노인보다 높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10대~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젊은층의 친구 관계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이션와이드(Nationwide) 빌딩 소사이어티’의 연구 결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주로 사용하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ㆍ1980년대~2000년대 태어난 세대)’가 노년층보다 더 외로움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끼고 사는 세대로 ‘페이스북 세대’로도 불린다. 

조사 결과, 영국의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89%는 외로움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었다. 55세 이상 중장년층의 70%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보다 더 높다. 이는 기존 노년층의 외로움이라는 사회 이슈와 별개로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전통적으로 노인들은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아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지만, 페이스북 세대는 온라인 친구가 노년층에 비해 훨씬 많음에도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18세~34세 젊은층은 실제 만나는 친구들보다 6배 이상 많은 온라인 친구가 있었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치는 65명의 온라인 친구, 14명의 오프라인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 친구 103명, 오프라인 친구 17명으로 온라인 친구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또 이들 세대는 ‘온라인 사기(online fraud)’ 등에 취약한 편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36%가 사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는 외롭지 않은 사람들의 9%가 사기를 당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텔레그래프는 “외로운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높으며 또 온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신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네이션와이드는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나 이메일을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우호적”이라며 “데이트 사이트 등에서 적극적으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