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산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옷을 사지 않는 이유는 첫째, 옷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옷의 수는 나이에 비례합니다. 일 년에 하나만 사도 30년이면 30벌이 되니까요. 둘째는 외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다닐 때나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외출을 별로 하지 않으니 새 옷이 필요없습니다. 셋째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위의 두 가지에 해당되는 경우에조차 계속 옷을 사는 일이 흔합니다. 돈이 많으면 낭비도 많으니 적당한 가난은 축복입니다. '옷은 나이가 입는다'는 말도 있지만, 예전에 자주 입던 옷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아파트 주민들이 헌 옷을 내놓는 헌 옷 수거함에 넣어야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