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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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저녁 1

기형도를 생각함 (2007년 3월 14일)

은행나무들은 아직 죽은 듯 조용하지만 쟈스민 가지에선 작은 새의 혀를 닮은 잎들이 솟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햇빛에 데워진 땅 위로 보일 듯 말 듯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면 세상의 나무들 혈관 속마다 푸른 피가 돌고 눈 앞이 점차 화안해지겠지요. 봄은 죽은 것처럼 보이던 것들이 살..

자유칼럼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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