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날 오후 네 시 반, 27킬로미터 떨어진 송파위례도서관을 향해 차를 타고 나섰습니다. 길엔 차가 많고 유리창엔 자꾸 눈물 같은 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멀미와 싸우며 도서관 인근 식당에 도착하니 여섯 시 반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맑은 된장국을 먹자 점차 속이 가라앉았습니다. 단출한 저녁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났습니다. '인문학 열전'의 한 회를 맡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을 강의하러 간 것인데, 2019년에 처음 갔으니 어제가 네 번째 강의였습니다. 1845년 7월 4일 28세에 숲속 생활을 시작해 2년 2개월 2일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 살았던 소로우와 그가 그때의 일을 기록해 1854년에 출간한 을 수강자들과 함께 읽다 보니 소로우와 비슷하게 오두막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