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가난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블로그나 책에 저의 '가난'을 기록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의 '가난'은 집을 소유한 자의 가난이니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정말 가난한 사람들의 가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부른 자의 고민입니다. 저의 가난은 공과금이나 관리비를 낼 돈이 통장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낼 때 내고 싶은 만큼에서 조금 덜어내야만 하는 가난입니다. 가난 때문에 맛있지만 비싼 커피를 절제한 적도 많았지만 그런 얘기를 이 블로그에 쓴 후로는 마음껏 마시고 있습니다. 수양딸이 그 커피를 파는 카페에 거금을 선결제해주는 덕택입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커피를 사주는 수양딸에게 늘 미안과 감사를 느끼며 가난을 기록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