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겐 의미 없는 이름이 어떤 사람에겐 타임머신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이름, 조지 슐츠 (George P. Shultz) 덕에 잠시 1980년대 중반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코리아타임즈 정치부 기자로서 외무부 (현 외교부)를 출입하던 시절입니다. 그때는 전두환 씨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때라 그이가 좋아하는 기사 말고는 기사를 쓸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처럼 언론의 자유가 무제한으로 주어지는 시대에선 상상하기도 힘들겠지만, 대통령이나 정권을 비판하는 기사는 생각하기조차 어려웠고 특히 정치나 외교 기사는 청와대에서 쓰라고 하는 것만 쓸 수 있었습니다. 언론 통폐합이 이미 이루어진 후라 외무부 기자실에는 기자가 열한 명뿐이었습니다. 국문 신문, 영자 신문, 방송 몇 개, 그리고 연합통신.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