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제목의 책 63쪽을 읽다가 '거절의 미학'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타히티 섬에서 그린 그림이 파리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하자 고갱 (1848-1903)은 전시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다시 타히티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는 저명한 스웨덴 작가 오거스트 스트린베리 (August Strindberg: 1849-1912)에게 전시회 카탈로그의 서문을 써달라고 부탁하지만 스트린베리는 정중한 편지를 보내 거절합니다. 아래는 그 편지의 일부입니다. 오랫동안 소설 출간을 시도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 저는 고갱이 참 부럽습니다. 고갱과 저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저도 스트린베리의 편지와 같은 거절 편지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고갱은 스트린베리의 편지를 전시회 카탈로그의 서문 자리에 게재하고, 몇 년 후 성명서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