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쌓일수록 장례식장 방문도 늘어납니다.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저 같은 사람에게나 죽음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나 장례식장은 심오한 교육이 행해지는 교실입니다. 그 교실의 어떤 학생들은 말이 없지만, 어떤 학생들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집니다. 죽음의 힘은 사람의 행태도 바꾸나 봅니다. 어제 일산의 한 장례식장에 찾아갈 때는 그 어느 장례식장에 갈 때보다 힘겨웠습니다. 죽은 사람이 겨우 서른 넷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께 전화로 그의 죽음을 전해 들은 순간엔 숨을 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는 늦게 결혼한 친구의 아들로 실력 있는 스케이트 선수로서, 핸섬하고 다정한 선생님이자 코치로서 많은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직장 가까운 데서 홀로 살다가 돌연사했다니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