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명지대 정문 앞을 지나다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 십 년 자란 플라타너스들이 온데간데없고 밑둥만 남아 있었습니다. 나무도, 집도, 사람도, 아름답게 자라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사라짐은 순간입니다. 그 나무들과 함께 2차선 도로의 운치도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긴 그늘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그 나무들을 베어 버린 걸까요? 혹시 그 나무들의 무성한 잎과 가지로 인해 명지대 캠퍼스에 짓고 있는 편의시설인지 상업시설이 가려지기 때문일까요? 제가 용서하거나 미워해야 할 사람, 아니 저주해야 할 사람은 어디에 있는 누구일까요? 명지대? 서대문구청? 서울시? 그것을 알고 싶어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했지만 통화량이 많으니 나중에 다시 걸라는 기계음만 들었습니다. 그 나무들이 도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