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을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엄민용 기자의 '우리말 산책'처럼 고마운 글 때문에 아직 보고 있습니다. 우리말이 엉망이 되어간다고 안타까워하는 제가 우리말에 얼마나 무식한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엄 기자에게 감사하며 오늘 신문에 실린 그의 글을 옮겨둡니다. 우리말 산책 얼룩소는 ‘젖소’가 아니라 ‘칡소’다 ‘황소’ 하면 누런 털빛의 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황소는 털빛과 상관없이 “큰 수소”를 뜻하는 말이다. ‘황소’는 15세기만 해도 ‘한쇼’로 쓰였는데, 이때의 ‘한’은 “크다”는 의미다. 황소와 닮은꼴의 말이 ‘황새’다. 황새도 키가 큰 새이지, 누런 털빛의 새는 아니다. 황새의 옛 표기 역시 ‘한새’였다. 황소가 누런 털빛과 상관없음은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 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