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은 높은 산에 (2012년 1월 4일) 눈에게도 운명이 있습니다. 거리에 내린 눈은 벌써 죽어 사라졌지만 산에선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오래된 무덤에도 막 태어난 무덤에도 시인의 무덤에도 독재자의 무덤에도 흰 눈이 평등하게 반짝일 겁니다. 다시 이성선의 산시(山詩)에서 '흰 눈은 높은 산에'를 찾아 읽.. 오늘의 문장 2012.01.04
무덤에 내리는 비 (2010년 9월 21일) 추석 이브가 펑 젖고 있습니다. 오래된 무덤이야 이런 비쯤 꿈쩍 않겠지만 이제 막 떼를 입힌 무덤들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젖는 것은 육신뿐. 조상님들, 어서 오셔요. 미래의 시신들에게 무덤에서 피는 꽃 얘기를 들려주세요. 그곳에 갈 때까지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일깨워주셔요. 죽.. 나의 이야기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