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2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의 직무 유기 (2022년 3월 5일)

요즘 언론에 회자되는 용어들을 듣다 보면 한국어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어가 외래어로 자리잡는 과정도 없이 바로 쓰이니까요. '메타버스' '알이백' '이유택소노미'... 국어학자들은 뭘 하는 걸까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뭘 하고 있을까요? 시대의 변화로 인해 새롭게 사용되는 외국어를 대체할 한국어 표현을 왜 만들어 내지 않는 걸까요? 왜 텔레비전 화면의 자막과 대통령선거 선전물, 정부와 지자체 홍보물에 쓰이는 '티읏'은 'ㅌ' 이 아닌, 'ㄷ' 위에 'ㅡ'을 얹은 이상한 모양이 쓰이는 걸까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아나운서는 드문 걸까요? '한류' 덕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는데 한국어를 바르게 사용..

동행 2022.03.05

버스와 메타버스 (2021년 8월 25일)

어떤 단어가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 보면 그 사회 혹은 그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버스' 라고 하면 대중 교통 수단을 떠올리던 시대는 가고, 요즘은 그 버스보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는 '더 높은, 초월한'을 뜻하는 영어 접두사 'meta'와 드라마 속 세계와 같은 '가상세계'를 뜻하는 영어 접미사 'verse'를 합성해 만든 말로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아이돌들의 안무를 구매하여 내 아바타가 그들과 함께 춤추게 하는 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직접 만나지 않고 가상 세계에서 만나 회의를 진행하는 일... 모두 메타버스를 '타는' 일입니다. ..

동행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