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만을 좋아합니다. 온화한 기후도 좋고 그 기후 같은 사람들도 좋습니다. 10년 전인가 국제회의 참석 차 가본 대만은 외화내빈 (外華內貧)적 한국과 정반대여서 좋았습니다. 정신없이 빠르고 현란한 서울과 달리 담담해 보이는 타이페이가 편했습니다. 피로해 보이거나 너무 바빠 보이는 한국인들과 달리 밝고 여유로워 보이는 시민들도 좋았습니다. 밤늦게 지방에서 돌아와 대만 외교부가 타이페이 공항 부근에 잡아준 Pearl Hotel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부근이 예전 사회주의 국가처럼 어두웠습니다. 좁은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프론트데스크였는데, 그 데스크도 작고 그 앞 로비 비슷한 공간도 좁고 장식 또한 매우 조촐했습니다. 한 사람뿐인 듯한 직원에게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하니 모닝콜과 택시 대기를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