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몸으로 낳은 딸이 없지만 마음으로 맺은 딸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는 제 어머니의 딸입니다. 어머니가 처음 만난 딸로서 때로는 시행착오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보람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딸'이며 딸 가진 어머니인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딸들'을 바라보는 눈엔 사랑과 안쓰러움이 가득합니다. 김일연 씨의 시집 는 바로 그 어머니이며 딸인 세상의 모든 딸들을 노래합니다. 이 한영대역 시집의 첫 시는 '딸'입니다. 딸 짐 빼고 집 내놓고 용돈 통장 해지하고 내 번호만 찍혀 있는 휴대전화 정지하고 남기신 경로우대증 품고 울고 나니 적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