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늙은 아내가 자신의 마흔두 번째 결혼기념일에 늙은 남편에게 시 한 조각을 보냈다지요. 그 시는 19세기 영국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 (Christina Rossetti: 1830-1894)의 'The Convent Threshold (수녀원 문턱)'의 마지막 연이었다지요. 결혼기념일에 하필 수녀원 문턱 얘기라니? 세 번이나 결혼 문턱까지 갔으나 결국 혼자 살다 간 시인의 시라니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니 놀랄 일도 아니지요. 게다가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오'로 시작하는 로맨틱한 시 'Song (노래)'을 쓴 시인이니까요. "If now you saw me you would say: Where is the face I 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