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 블로그에 썼던 것처럼 호머(Homer)의 <오디세이
The Odyssey>를 읽고 있습니다. 그리스어를 몰라 영어 번역본을
읽고 있는데, 마음으로 훅 들어오는 문장이 참 많습니다.
기원 전 8세기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호머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3천 년 후 한국이라는 나라에 자신의 문장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걸? 아래에 몇 구절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p.4 제우스의 말:
Men are so quick to blame the gods: they say that we devise their
misery. But they themselves--in their depravity--design grief greater
than the griefs that fate assigns.
인간은 아주 빨리 신들을 비난하지. 우리가 자기네의 고통을 만들어 낸다고.
그렇지만 타락 속에서 운명이 부과하는 비탄보다 훨씬 큰 슬픔을 만들어 내는 건
바로 그 인간들이야.
p. 138 오디세우스가 알키노오스에게:
There is no thing more shameless than the belly; however tried
we are, whatever pain assails our heart, the hateful stomach
claims its rights to be remembered: it constrains us always,
forcing us to eat and drink, even as I, though sick at heart, am now
compelled to set aside my long ordeal: my belly bids me see that it
be filled.
인간의 배처럼 뻔뻔한 것도 없을 겁니다. 얼마나 지쳤든, 가슴이 얼마나 아프든,
이 가증스러운 위장은 제 권리를 상기시키니까요. 언제나 우리를 꼼짝못하게
하면서 먹고 마시라고 강요하지요. 배란 놈은 저처럼 마음 아픈 사람조차
그동안의 기나긴 시련을 제쳐 두고 제 놈을 채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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