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2018년 마지막 날의 시(2018년 12월 31일)

divicom 2018. 12. 31. 16:25

마침내... 오늘, 2018년의 마지막 날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일년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기쁜 일도 있었지만 가슴 아픈 사람 많은 세상에선 내색하기 어려웠습니다.


거짓과 악의 나날들... 파렴치한 사람들과 범죄들...

옳고 선한 것을 추구하는 게 어리석은 것은 아닌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1809-1892)은

결국은 그 모든 악도 선으로 변할 거라고 합니다.

그의 시대에는 그런 믿음이 가능했던 걸까요?

아니면 그의 시대도 우리 시대와 다르지 않았지만

온 힘을 다해 그렇게 믿으려 했던 걸까요?


어제 읽은 책 오늘도 읽다가 하필 테니슨을 만났습니다.

박세근 저 <영미시의 이해와 감상>, 

크리스마스날 청계천 함양서림에서 산 책입니다.


헌 해의 말미에서 만났던 함양서림,

함양서림에서 사온 책들을 읽으며 새해를 시작하고

내년 일년 내내 저 자신을 '함양'하고 싶습니다. 

아래에 테니슨의 시 일부를 옮겨둡니다. 


LIV

...

  

Behold, we know not anything;

   I can but trust that good shall fall

   At last -- far off -- at last, to all,

And every winter change to spring. (p. 383)

...


보시라,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신뢰할 뿐이다.

선이 드디어 먼 훗모두에게 임할 것이고

모든 겨울은 봄으로 변할 것임을.

--박세근 교수 번역-- (p.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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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우리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오직 믿을 뿐이다

마침내 먼 훗날 모두에게 선이 찾아온다는 것,

모든 겨울이 봄으로 변한다는 것.

--김흥숙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