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북한으로 가는 귤(2018년 11월 11일)

divicom 2018. 11. 11. 18:25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 4대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갔다고 합니다. 귤은 오늘과 내일, 하루에 두 번씩,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될 예정이고, 한 차례 운반할 때마다 

수송기(C-130) 4대가 함께 이동한다고 합니다. 


10킬로그램들이 상자 2만 개에 담긴 귤이 몇 개나 될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곳에서만 나는 과일이라 북한 주민들에겐 낯선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주민들이 귤의 맛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귤 선물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한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라고 합니다. 

이렇게 향기로운 주고받기가 자꾸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입니다.



제주 귤 8년만에 北으로..2010년 이후 첫 대규모 대북물자 반출(종합)

입력 2018.11.11. 16:09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정진 기자 = 정부가 11일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 감귤 200t을 북한에 보낸 것은 2010년 이후 정부 주도로 이뤄진 첫 대규모 대북물자 반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2010년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사태 후 정부 주도로 남측 물자가 이처럼 대규모로 북한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7월 북한 신의주 등에서 발생한 수해 지원을 위해 그해 11월까지 쌀 5천t과 컵라면 30만개, 시멘트 3천t 등을 전달한 것이 마지막 정부 주도의 대북 물자반출이다. 당초 시멘트를 1만t까지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연평도 포격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이후에는 개성공단 물자의 반출이나 민간차원의 소규모 수해 지원, 미국인이 운영하는 유진벨재단이 남측에서 구한 결핵약을 북한에 지원한 사례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1999년부터 2010년 초까지 12년간 진행된 제주도의 북한 감귤 보내기 운동도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더는 진행되지 못했다.

성격은 당시와 다르지만 이번에 제주 감귤이 북한으로 넘어가면서 끊겼던 감귤 지원의 명맥이 8년여 만에 다시 살아난 셈이다.

이번 귤 지원은 5·24조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 망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24조치가 남북교역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귤 지원은 대가가 오간 것이 아닌 데다 북측이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따른 답례의 성격이기 때문에 이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와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 잣대로 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상의 대북 공급 금지 품목에 농산품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는 안보리 제재 예외 인정을 받기 위한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대외 공급·판매·이전 금지 품목에 농산품을 포함하고 있지만 2397호와 그 외 다른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북 농산품 제공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직·간접적으로 돕거나 북한에 큰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취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북물자 제공이라는 점에서 한미 외교 당국 간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필요한 협의는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도 귤이 안보리 금수 품목이 아닌 점, 북한의 송이 선물에 대한 답례 성격이 있는 점,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군용으로 비축하기도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귤 제공에 대해 제동을 걸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jhcho@yna.co.kr /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