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문재인, 표창원, 신창원(2015년 12월 26일)

divicom 2015. 12. 26. 08:3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프로파일러이며 전 경찰대 교수인 표창원 씨를 영입 대상 1호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씨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게 되겠지요. 표창원 씨는 저보다 열두 살이나 아래지만 참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잘 판단하리라 믿습니다.


지난 목요일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표창원 씨를 보고 달려가 사인을 받았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더 보기 좋고 예의바른 모습, 허명이 아님을 확인하니 기뻤습니다. 말에도 매너에도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그 얘기를 하며, 그 사인을 주겠다고 하니 아들이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표창원 씨가 신창원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뭐라고 했는데?"


"신창원과 나는 공통점이 많다. 나도 어려서 분노가 많았고 많이 싸웠다. 신창원도 그랬는데, 내게는 따뜻하게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고 신창원에겐 그런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말했대요."


"역시 훌륭한 사람이구나!" 


표창원 씨가 한 말을 듣고 위키백과에서 '신창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참 총명한 사람인데 환경이 나빠 범죄인으로, 수감자로 살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키백과에 인용된 <신창원 907일의 고백> 중 한 대목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표창원 씨의 말대로 그를 사랑해준 사람이 한 사람만 있었어도 신창원이 아닌 '신창원 씨'로

살았을 텐데...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 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5학년때 선님이 '이 X놈의 새X야, 돈 안가져 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 속에 악마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