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서청원 씨 아들 (2013년 10월 5일)

divicom 2013. 10. 5. 11:23

이 달 열리는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경기 화성갑 후보로 공천된 서청원 씨의 아들이 국무총리실에 특혜 채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강원도 부대에서 복무하던 젊은이가 휴가 받아 서울에 오더니 물었습니다. “서청원이 누구에요?”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그 사람 아들이 자기 부대에 왔는데 힘든 훈련마다 열외를 해서 동료들이 모두 욕한다는 겁니다.

 

서청원 씨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라고 말하기도 전에 젊은이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아버지가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유학하다 왔다나 그런데... 애가 좀 싸가지 있게 굴면, 그래 너도 힘 있는 아버지 만나서 몸은 편해도 마음은 힘들겠구나 안 됐다 할 텐데, 애가 영 싸가지가 없어요. 다른 애들한테 미안해하지도 않고 염치도 없고...”

 

문제된 서청원 씨 아들의 나이를 보니 바로 그때 그 아들인가 봅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역시 관성의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요? 겨우 5년 전 비례대표직을 사고 팔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서청원 씨를 화성갑 후보로 공천한 새누리당, 서청원씨의 아들을 '특채'한 총리실, 어느쪽이 더 한심할까요? 아래는 오늘 한겨레신문에 난 서청원 씨 아들 특채 논란 기사입니다.

 

 

서청원 전 대표 아들 총리실 4급 특채 논란

공고 없이 비서관실 별정직 근무

서씨쪽 아들은 대선공신 중 한명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경기 화성갑 후보로 공천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들(35)이 국무총리실에 낙하산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내어 서 전 대표의 아들이 지난 4월 총리실 4급으로 특채됐다. 당시 총리실은 채용 공고와 시험 없이 서씨를 채용했고, 직책이 따로 없다는 이유로 인사발령 공고도 안 내 채용 사실을 숨겼다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서씨는 현재 총리실 내 시민사회비서관실의 민관협력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김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공무원이 되려면 행정고시 30.6 1, 입법고시 265 1, 지방직 7107 1, 중앙부처 974.8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대통령 측근 실세의 아들이 채용 절차도 없이 4급 공직자에 특채되었다는 사실은 공직자를 꿈꾸는 수많은 취업준비생들과 공직에서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분노케 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빠르게 4급 자리에 오른 것은 아버지의 역할 없이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서씨는 별정직 비서직군, 4급 상당으로 뽑았다. 비서직군의 경우 규정상 채용 공고나 채용 시험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 쪽은 아들은 지난 대선 때 공신 중 한 사람이다. 미국 유학도 갔다 왔고 절차상으로도 문제없다누구 아들이 어디 가 있다며 괜히 그냥 흠집을 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