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직장생활을 했지만 일하다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월급은 적고 집도 없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는 제가 한 일의 결과가 성에 차지 않아 어두운 얼굴일 때가 많았습니다. 더 나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이 나라에선 젊은 시절 제 고민 같은 것은 '사치'가 되고 일터에서 죽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생활을 위해 일하는 곳이 '생활 전선'이라고는 하지만 그 전선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다니... 세계 10위 권에 드는 경제력을 가진 국가는 이런 것일까요? 일터에서 죽은 사람들의 명단은 길고 길지만 지난 시월 SPC 계열사에서 숨진 스물셋 젊은이가 유독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그녀의 죽음이 2주 후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