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선배를 처음 뵌 건 1977년인가 1978년입니다. 당시 한국일보그룹에는 일곱 개의 언론사가 있었는데 이 선배님은 서울경제신문에서 재계를 출입하시고 저는 코리아타임스 사회부 병아리 기자였습니다. 언론사에 여기자가 많지 않던 시절, 한국일보그룹의 신문과 잡지에는 다른 언론사보다 여기자가 많았고 바쁜 중에도 가끔 만나 밥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 선배님은 당당한 태도에 직설화법을 구사하셨지만 따스한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배님은 매니큐어에 대한 저의 편견도 깨뜨려 주셨습니다. 요즘은 네일아트가 유행이고 매니큐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당시엔 매니큐어를 하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선배님은 늘 손톱을 빨갛게 칠하고 다니셨습니다. 별로 멋을 내지도 않는 분인데 왜 그러실까 궁금해하다가 어느 날 직접 여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