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가을, 기도, 그리고 '우당 6형제' 이른 아침 문득 세상이 조용하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에서 묘사한 봄도 이렇게 조용했겠지요? 새, 꽃, 나무, 곤충... 온갖 친구들이 사라진 침묵 세상,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다행히 삼십 분쯤 지나니 매미 울음소리가.. tbs 즐거운 산책 2017.08.13
더위, 입추, 택시운전사, 노키즈존, 그리고 어머니(2017년 8월 6일) 하루 중 제일 어두운 시각은 해 뜨기 직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름날 중 제일 더운 날은 입추 전날이 아닐까 합니다. 내일이 입추입니다. 오전에 잠깐 비가 내리기에 좋아라 했지만 금방 그치고 양양한 햇살이 피부를 찔렀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은 어머니를 뵙는 날, 햇살 속으로 용감하.. tbs 즐거운 산책 2017.08.06
여름, 구름, 헌책방(2017년 7월 30일) 여름이 봄 끝자락 꽃바람을 타고 온다면 가을은 달구어진 지상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타고 옵니다. 요즘 구름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 95.1 MHz)'의 첫 노래를 조용필 씨의 '내 이름은 구름이여'로 정한 이유입니다. 기상청이 지난 100년 동안 .. tbs 즐거운 산책 2017.07.30
매미와 사람(2017년 7월 23일) 비 내리기 전 새벽은 퍽 더웠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소리는 귀 밝은 사람의 잠을 방해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잔잔한 소음들 사이로 두 남자의 목소리가 불거졌습니다. 무슨 일이기에 새벽 다섯 시에 싸우는 걸까요? 붉게 도드라진 핏대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베란다에 .. tbs 즐거운 산책 2017.07.23
비, 제헌절, 수박, 양배추 (2017년 7월 16일) 밤새 빗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목마른 대지에는 고마운 비, 불평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22년 만에 290 밀리미터의 '물 폭탄'을 맞은 청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이 침수되었으니 새삼 '과유불급'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일은 제헌절, 이 나라의 헌법이 처음 만들어진 날을 기.. tbs 즐거운 산책 2017.07.16
카페와 말없음표(2017년 7월 9일) 더운 날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예전엔 아무리 더운 여름 날에도 땀을 흘리지 않아 '인간답지 않다'는 비난 아닌 비난까지 들었는데 어느 해 여름부터 온몸의 땀구멍이 모두 열린 것 같습니다. 마침내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되어 별로 불만은 없지만 일의 능률이 오르.. tbs 즐거운 산책 2017.07.09
7월, 그리고 '나은 삶의 비결'(2017년 7월 2일) 오늘은 7월 첫 일요일입니다. 반가운 비가 내리니 우산을 든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입니다. 비록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곧 더 많이 올 것만 같습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목마름으로 고생하는 존재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seoul.kr).. tbs 즐거운 산책 2017.07.02
6.25전쟁, 그리고 달걀(2017년 6월 25일) 평화는 깨지기 쉬운 달걀과 같다는 걸 전쟁을 겪어본 사람들은 잘 압니다. 오늘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67년이 되는 날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나 세계인의 뇌리에서 잊혔다 해서 'Forgotten War'로 불리는 6.25전쟁, 그러나 적어도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결코 잊을 수 없.. tbs 즐거운 산책 2017.06.25
가뭄, 야구, 크래핑, 승리(2017년 6월 18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괴로운 곳이 많습니다.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95.1MHz)'는 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람의 크기는 그가 자신의 일로 인식하는 일의 크기로 결정됩니다. 우리 집에는 물이 잘 나와서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으니 비가 오든 오지 않든, 가.. tbs 즐거운 산책 2017.06.18
가뭄, AI, 그리고 세바람꽃 (2017년 6월 11일)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 95.1MHz)'에서는 가뭄과 조류독감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상관없이 땀 흘리시는 농민들, 농장주들, 방역하는 분들... 도시의 삶도 녹록하진 않지만, 도시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것은 도시 아닌 곳에서 먹을거.. tbs 즐거운 산책 201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