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신동엽의 시 '아니오' (2012년 4월 14일)

divicom 2012. 4. 14. 23:14

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에서 소개한 시는 신동엽(1939-1969년) 시인의 시 '아니오'입니다.

이 시는 1963년, 시인이 생전에 유일하게 펴낸 시집 ‘아사녀’에 실려 있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 ‘4월은 갈아엎는 달’ 등 수많은 저항시를 쓴 민족시인입니다.

1975년 6월 ‘신동엽 전집’이 나왔을 때, 당시 박정희 정부는 책의 내용이 긴급조치 9호를 위반했다며 

판매금지했었다고 합니다. 



아니오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 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陵線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都市계집 사랑했을 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