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ADHD와 사교육 1번지 (2025년 11월 6일)

divicom 2025. 11. 6. 12:02

한국인의 수는 줄고 있지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를 앓고 있는 한국인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ADHD 치료제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작년

사용량이 2007년의 4배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연령대로는 10대에 처방받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작년의

경우 7, 13, 16, 24세, 즉 초중고에 입학할 나이에  처음으로

처방받은 사람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인구에 대비해서 이 약을 많이 처방받은

지역은 고소득자가 많고 사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 즉 서울

강남, 서초, 경기 분당, 서울 송파, 용산 순이고, 동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일원동이라고 합니다.

 

ADHD는 한마디로,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돈 많고 사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의 사람들이

왜 집중력이 떨어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지역의 ADHD 약 처방이 많은 건 실제

ADHD 환자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약이 ‘공부 잘하는 약’

또는 ‘집중력 높여 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자는 아니지만 성적이나 작업의 효과를 높이고

싶은 사람들이 그 약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그 지역에 정말 ADHD 환자가 많은 건지 아니면 치료약을

이용하는 환자 아닌 환자들이 많은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저로선 이 통계에 들어간 '돈 많고 사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에

살고 있지 않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가 많은

동네도 싫지만 약으로 집중력을 높여가며 살아야 하는 삶은

가능한 한 멀리하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