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226: 늙은 애인 (2024년 8월 25일)
divicom
2024. 8. 25. 08:44
저의 노화도 낯설 때가 있지만 애인의 노화는
더더욱 낯섭니다. 때로는 처음 보는 노인 같을
때도 있습니다. 누구세요?
제 안에서 생겨나는 물음표들이 그의 안에서도
생겨날 겁니다. 가끔 그가 낯선 눈으로 저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바로 그래서일 겁니다.
그와 제가 이렇게 바래가면서도 우리로 남아 있는 건
우리 안에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건 아마도 우리를 우리로 만든 시선일 겁니다.
1976년 어느 봄날 처음 주고받았던 그 시선...
우리의 세상이 나뉜 후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을 그 시선... 그 늙지 않는 시선!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