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노년일기 215: 해변에서 노는 아이 (2024년 5월 25일)
divicom
2024. 5. 25. 11:22
요 뗏목에 갇힌 지 4일 째
삶은 갈수록 단순합니다.
머리는 뜨겁고 목소리는 이상하고...
왜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의
<Cosmos (코스모스)>를 펼치는 걸까요?
죽음을 가까이 느끼다 보니 죽기 전 뉴튼
(Isaac Newton: 1643/42-1727/26)이 했던
말이 떠오른 걸까요?
"I do not know what I may appear to the world;
but to myself I seem to have been only like a boy,
playing on the seashore, and diverting myself,
in now and then finding a smoother pebble or
a prettier shell than ordinary, while the great
ocean of truth all undiscovered before me."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보기에 나는 해변에서 가끔 특별히 매끄러운
조약돌이나 어여쁜 조개를 발견하고 즐거워하며
해변에서 노는 아이 같았다. 거대한 진실의
바다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채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p. 75, <Cosmos>
뉴튼이 해변에서 노는 아이였다면 저는 마당에서
노는 아이였겠지요. 마당 밖에선 별의별 사람들이
별의별 일을 벌이고 있는데 마당 한쪽에 앉아 가끔
석양을 보며 눈물이나 흘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