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와 백설기(2015년 12월 6일)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백설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John Lennon의 'Imagine', Poco의 'Sea of Heartbreak',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Georges Moustaki의 'Ma Solitude'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바리톤 오현명 씨의 '명태'였고, 첫 곡은 전영 씨의 '모두가 천사라면', 마지막 곡은 테너 박인수 씨의 '청산에 살리라'였습니다.
존 레논이 'Imagine'에서 노래하듯, 국가도 종교도 없는 세상, 무엇을 위해 죽거나 죽일 필요가 없는 세상,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은 영 불가능한 건지... 나라 안팎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바리톤 오현명 씨의 '명태'는 언제들어도 좋지만 요즘처럼 추운 때 들으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교관 출신 작곡가 변훈 씨가 작곡한 곡으로도 유명한 노래,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백설기'를 옮겨둡니다.
백설기
무안의 최 선생님이 손수 농사지은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혼자 먹기 아까워 백설기를 만들었습니다.
형제들과 이웃, 단골 카페와 중고옷집까지
두루 돌리니, ‘이게 웬 떡이냐’며 기뻐했습니다.
밥 대신 빵을 먹는 시대라지만
백설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흰 눈처럼 깨끗한 신성한 음식’으로 불리는
백설기는 첫돌 맞은 아기에게 해주는 떡입니다.
낯선 세상에서 흔들리지 말고 건강히
살아가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백설기를 좋아하는 건 바로 그 염원
때문인지 모릅니다.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백설기를 해주세요.
그 떡에 담긴 하늘과 사람의 사랑이
그 친구를 일으켜 세워 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