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구름과 달빛요정(2014년 8월 10일)

divicom 2014. 8. 10. 10:51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은 Daniel Boone의 'Beautiful Sunday'로 시작해 Frank Sinatra의 'Blue Skies', Phil Collins의 'Two Hearts'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듣고 바리톤 최현수 씨의 '그대 있음에'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나의 노래'였습니다. 젊은이의 패기가 가득한 이 노래 꼭 한 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교황이 오신다기에 The Priests가 부르는 'Ave Maria'도 틀었습니다. 전체 선곡표는 '즐거운 산책'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www.tbs.seoul.kr/fm/happywalk/).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는 '구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아래에 그 '구름' 얘기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나의 노래' 가사를 옮겨둡니다.

 

구름

 

남북한 합해 봐야 22만 평방킬로미터...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올 여름 날씨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친구네 동네는 먼지가 날리는 일이 흔하니까요.

 

어떤 장난꾸러기 신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가 하는 시적인 상상은

비가 오는 건 구름 때문이라는 과학적 지식 앞에서 초라해집니다.

높은 공기 속 수증기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되어 모인 것이

구름이라고 하지요.

 

태양계 속 대기를 갖고 있는 행성과 위성엔 모두 구름이 있는데,

금성의 구름은 황산 물방울, 화성 구름은 얼음 구름이며,

목성과 토성의 구름엔 암모니아가 들어 있고,

천왕성과 해왕성 구름의 주성분은 메탄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구름이 황산이나 메탄이 아니어서

지구별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과학은 고맙지만,

과학만 있고 시가 없었다면

모든 구름을 구름이라는 한 단어로 불러야 했을지 모릅니다.

 

새털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비늘구름, 뭉게구름, 먹구름, 매지구름...

구름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을 낳은 시적 상상력에 감사합니다.

과학자와 시인,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나의 노래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

 

난 항상 물러서기만 했네, 난 항상 돌아보기만 했어

남들도 다 똑같아 이렇게 사는 거야

그렇게 배워 왔어 속아 왔던 거지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 영원히 나의 노래를

 

넌 내게 넘을 수 없는 벽, 넌 내게 좋아질 거라 했어

너도 역시 똑같아 이제는 믿지 않아

사랑은 내게 없어 나한텐 없어

 

난 강해질 거야 내 삶의 주인이 될 거야

아무도 나를 막을 수는 없어, 가지겠어

내가 원했던 그 모든 것들을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참 많이 불러봤어 그리움 기다림 원망의 노래를

이젠 날 사랑하겠어

당당해지겠어

그 누구보다 더

 

덤벼라 건방진 세상아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다

붙어보자 피하지 않겠다 덤벼라 세상아

나에겐 나의 노래가 있다 내가 당당해지는 무기

부르리라 거침없이